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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력 키우기

패스 오브 엑자일이라는 게임으로 보는 기획

기획 업무는 다 같을까?

 게임을 하거나, 물건을 쓸때마다 기발한 무언가를 접하면 드는 상상이 있다. 이거 만든 사람은 천재다. 어떻게 이렇게 만들었지? 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것들이 있다. 그 무언가를 기획하는 사람은 엄청난 통찰력을 가졌을 것이다. 이번에 그런 생각을 든 게임을 보고, 그 게임에서 훔칠만한 것은 없을까? 라는 것을 생각하면서 패스오브 엑자일 이라는 게임을 보고 기가막힌 기획(혹은 구성이겠지..)이라고 생각해서 가져왔다. 

 

캐릭터 선택부터 시작하는 게임

출처: 유튜브 - Path of Exile 2: Early Access Gameplay Trailer

이 게임은 핵앤 슬래쉬(Hack and Slash) 라는 RPG 게임 장르이다. 그냥 편하게 적을 자르고 써는(...) 게임이다. 이러한 류의 게임에서는 플레이어가 캐릭터 선택을 하면, 직업에 대한 설명이 나오고 간략한 배경 스토리가 나온다. 아마 이런쪽으로 가장 많이 해 봤던것은 디아블로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많을것 같다. 그런데 이 게임에서는 시작부터 목이 매달려 죽기 직전의 화면이 나온다. 이 장면에서 게이머가 캐릭터를 하나 선택한다. 그러면 선택과 동시에 교수형이 집행된다. 이떄, 플레이어가 선택한 캐릭터(직업)의 줄이 끊어지며, 뒤로 탈출하면서 게임이 시작된다. 이런 비슷한 전개가 있는 게임이 있을수는 있겠으나, 나는 처음 본 구성이었다. 스토리 자체는 세계관이 워낙 방대하니, 스토리는 생략하겠다. 다만, 이 화면은 게임 이름에서 부터 나타나는 Path of Exile, 즉, 추방자의 길 (정도로 해석이 될것 같다.) 이라는 명칭에 알맞게 죽음을 앞둔 캐릭터가 나아가게 되는 길을 보여준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솔직히 누군가는 ' 뭘 그런것 가지고..', '그냥 만들면 되는거지 캐릭터 선택 화면만 바뀐거 아냐?' 라고 생각할 수 있다. 당연히 동의한다. 충분히 할 수 있는 생각이고, 그냥 만들면 된다. 하지만, 저 게임 탄생 이전부터 고려했다면, 아마 90%의 사람들은 기존의 선택, 그리고 내가 레퍼런스로 가지고 가는 어떤 것을 보고 비슷하게 만들 것 같다. 나도 마찬가지이다. 더 이상 바뀔 것이 없다고 생각하고 비슷하게만 가져가는 기획은 안정적일 수 있다. 분명히 결과를 만들었던 기획이고, 소위 '먹히는' 전략 일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을 가져서는 위처럼 참신한 생각은 할 수 없다. 기존 것을 많이 비틀지 않고, 정말 살짝만 비틀어서 만들었다. 그래서인지, 이 게임은 발매된 24년 12월에 스팀이라는 게임플랫폼에서 전 세계에서 나라별 2위~4위안에 들었으며, 현재 한국 PC방 시장 10위 권내에서 약 217분의 높은 체류시간을 보이며 높은 순위에 위치해 있다고 한다. 

시작부터 달라야 하는 기획

 나는 늘 레퍼런스를 가지고 비슷한 기획을 만들었다. 큰 변형을 주는 모험보다는 안정적으로 생각하고 진행을 한다. 그런데 과연 이 방식이 맞는 기획인지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된다. 아직은 많이 부족한 기획력이라서 창의적이지 못했던것 같다. 누구나 그렇듯이 조금 더 일을 잘하는 사람이 되고싶다. 내가 하는 기획이 잘 먹혔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늘 한다. 분명히 그동안 내가 성공시켰던 많은 것들도 있었으니, 생각을 더 확장해 봐야겠다. 오늘도 엉뚱한 분야에서 인사이트를 얻고 아무말이나 적었다. 일단 내가 더 잘 이해해서, 더 좋은 기획력을 가지고, 더 좋은 기획자가 되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