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로 보는 역대 대통령
오늘은 글쓰기에 대한 책을 한 권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강원국 작가의 대통령의 글쓰기라는 책입니다. 이 책은 실제로 국민정부와 참여정부로 표현되는 두 정권에서 8년 동안 대통령 비서실 연설비서관실에서 대통령의 연설문을 적은 분입니다. 이 책은 제가 대학생 때 읽었던 책인데 글쓰기가 지금보다도 무섭고 어려웠던 시절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당시에 글쓰기가 정말 두려웠고, 책도 그냥 책이 아닌 만화책에 더 많이 빠져 살았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기나긴 입시의 스트레스를 벗어나서 보상심리가 매우 컸던 것 같습니다. 그때, 글을 길게 써야하는 리포트 과제를 받았는데 너무나 막막했습니다.전공서에 있는 그대로를 쓰자니, 점수를 못 받을 것 같았고, 내 생각을 쓰려하니 도저히 한 문장으로 끊어지지도 않았습니다. 내가 쓴 글을 내가 다시 읽고 이해가 못하는 지경까지 되어 버렸습니다. 그때 도서관으로 직행해서 무작정 읽었던 책이 바로 강원국 작가의 대통령의 글쓰기였습니다.
이 책의 주요내용은 글을 잘 쓰는 법을 정리해 놓았다는 느낌보다는, 두 대통령들의 글쓰기차이를 보여주는 책입니다. 두 대통령이 연설문과 글을 얼마나 잘 쓰셨고, 진심으로 연설문을 위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셨는지를 보여주는 책입니다. 그리고 이런 에피소드들 사이에서 글을 잘쓰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책입니다.

정치적인 이야기보다는 글쓰기(연설문)에 대한 고민
이 책이 정치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정치를 논하기에도 부족한 지식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어떤 정치세력을 지지하던지 한 번은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잘 읽히고, 어떻게 글을 짜야 하는 지 기초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특히 책이 재미있는 이유는 저자가 두 대통령님들과의 에피소드를 하나둘씩 이야기하며 글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그리고 왜 그렇게 써야 하는지를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대략 40여 가지의 에피소드로 나와 있는데, 이중에서는 어떻게 글의 구조를 짜고, 첫머리는 어떻게 시작하고, 글 전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의 내용들이 나와있습니다. 특히 몇가지 에피소드 중 글을 왜 명료하게 써야 하는지에 대해서 몇 가지 원칙을 나열합니다. 총 5가지 인데, 그 원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직한 단순성이 있다.
꾸미고 에두르지 않는다.
모호함이 없다.
구체적이다.
강력하다.
이런 내용들이 실제 저자의 에피소드와 함께 언급이 됩니다. 이런 내용들 이외에도 연설문으로 바라보는 두 대통령의 차이나, 리더가 왜 글을 써야 하는지 상당히 설득력 있게 나옵니다. 그리고 두 대통령이 얼마나 치열하게 연설문과 글쓰기에 진심이었는지, 현대사의 뒤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도 조금 공개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꼭 한번 책을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글 잘쓰고 싶어서 읽었는데, 위인전을 본 느낌입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저는 글을 잘 쓰고 싶어서 처음에 이 책을 읽었습니다. 그런데 읽다보니, 글을 잘 쓰는 법보다는 대통령들의 감춰진 이야기들을 더 흥미롭게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있던 과제 리포트는 망했습니다.) 글쓰기라 하면 어떻게 글감을 찾고, 구조를 만들고, 구체적인 내용을 적어야 하는지 하나하나 떠 먹여 주는 방법론으로 봤던 책인데, 방법론과는 거리가 먼 책이었습니다. 지금은 이정도로 블로그의 글을 쓰는 것도 기적이라 할 만큼 늘어난 실력입니다. 대통령의 글쓰기는 어느 정도 글을 잘 쓰시는 분들에게 조금 더 영감을 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이제야 듭니다. 글을 쓸줄 아는 분이 보셨다면 더 양질의 글을 작성할 수 있는 단서들이 저자의 에피소드들 속에서 하나하나 숨겨져 있는 보물 같은 책입니다. 그리고 강원국 작가님은 2018년에 들어서 강원국의 글쓰기라는 책으로, 남과 다른 글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한 책을 한 권 더 집필하셨습니다. 이 책은 사놓고 읽지 못하고 있는 책인데 언젠가는 꼭 블로그에 남길 예정입니다. 그 책도 어떻게하면 글을 차별화되게 잘 쓸 수 있는지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잘 설명해 둔 책이라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여담으로 강원국 작가님은 “대화의 희열” 이라는 프로그램에 패널로 나오신 적이 있는데 말씀도 정말 잘하셨었습니다. 특히, 가수 지코가 게스트로 나온 회차에서 비슷한 뜻을 가진 단어들을 나열하실 때는 역시 아무나 작가를 하는 것은 아니구나를 한번 더 느꼈던 장면이었습니다. 오죽하면 힙합가수도 가사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하면서 어휘 공부를 정말 많이 한다고 말하면서도, 작가님의 어휘력은 절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멋있다면서 치켜세우기까지 했었습니다.
저는 글을 더 잘쓰고 싶고, 앞으로도 더 노력할 예정입니다. 아직은 많이 부족한 글이지만, 일단 써보는 것 자체가 제 실력을 늘릴 수 있고 발전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도 글쓰기에 고민이 되실 때는,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썼는지 가볍게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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